자발적인 보라색 퍼스널 브랜딩에도 나름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영유아 시절 유치원에서 꼭 여자는 핑크, 남자는 파랑이었던 때 부모님께서 틀에 갇히게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다. 옷이며 소품이며 편협해보이는 분홍색 무언가는 죄다 사주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너무 보이쉬하니 놀림받게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그때 절충안을 여러개 제시하셨다고 한다- (보라, 노랑,...크게 많지는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흘러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책가방을 선택하는데에 꽤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다고 한다. 틀에 갇힌 편협한 분홍색과 파란색이 종류별로 즐비되어있는 와중, 조기교육으로 평범함을 거부하게 되어 평범하고 편견있는 것을 피하게 된다.
'그때 선택한 게 이제, 보라색. 그나마 내가 내린 절충안이 보라색이었고 그때부터 내 것은 꼭 보라색으로 골랐던 것 같아. 음, 근데 그 색이 이 중에서는 애매한데. 아 그나마 이거?(블루바이올렛 컬러칩을 가리킨다)'
앞선 경험때문에 보라색에 대한 심상은 과거에서 출발한다. 어떤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성적인 느낌, 그로부터 자신을 특별한 사람처럼 만드는 몽환적이고 마법같은 감상, 지금은 화려함. 특별한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가치관에 따라 인생에 보라색을 등장시켰던 적이 많다고 한다. 특별한 물건을 살 때도, 피차한 이유로 염색을 해야했을 때도, 틀에 갇히지 않은 선택을 하게 하는 마법의 구체같다고 한다.
#orchid : 구슬이 가져다준 영적 능력
보라색 사랑은 독특하고 아름답다. 자유롭고 화려한 나머지 정체성을 삼켜버렸다. 뭘해도 보라색이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보라색은 왜인지 단단하다. 쉽게 손상되지 않으며 예술적인 면모를 지키고 있는 보석같다. 독특하고 아름답던 보라색 사랑은 곧 보석처럼 단단하게 개성을 지켜주게 되었다. 보라색 사랑은 흔하지 않은 선택이지만, 그로 인해 더욱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존재로 나타난다.
보라색을 가까이해서 그런지 가장 잘 어울리는 색도 보라색이 되었다. 퍼스널 컬러 검사라는게 있다. 신체가 가진 고유한 색, 타고난 빛깔을 측정하며 잘 어울리는 색을 배정해주는 검사인데 진한 보라색이 잘 어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부가 노르스름한 편이라 보랏빛이 반사되면 중화된다고 한다. 피부색도 자주 접하는 색깔에 동화되는건가? (신체와 정신이 절충한 결과인가라고 생각하는지?) 음, 신체보다 정신의 주장이 강했나보다. 아니면 내가 그렇게 믿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아무튼 보라색에 대한 호감은 더 짙어졌고 옷장에 보라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건 맞다.
'(이 중에 어떤 색인가요?) 딱 이 짙은데.. 붉은기 많이 없는 보라색. 정석적인 짙은 보라색? (다크바이올렛 컬러칩을 가리킨다) 이런 마젠타색은 정말 아니야 (마젠타색을 왼손으로 가리키며 오른손으로 허공을 휘젓는다)'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며, 열정적이며 충실하다. 상상할 수 없는 힘과 마법같은 순간을 연상시킨다. 이를 아우라라고 부른다. 아우라를 가지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고, 그 과정이나 결과는 보라색과 상당히 닮아 보였다. 아우라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상상력은 곧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의 자원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인다면, 그 끝은 틀림없이 보라색의 형태일 것이라고 믿는다. 보라색을 삶에 연결시킨다면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특별하고 독창적인 사랑이 되며 순수해보이기도 한다.
'(보라색을 참 사랑하는가보다, 아우라까지 보라색으로 꾸미고 싶었다면) 이건 의도는 아니었다고 보는데. 내가 보라색 옷을 입었다고 보라색 아우라를 가지게 되는 건 아니니까. 대신 보라색과 연결되는 많은 경험을 만들어내긴 했다. 이걸 사랑이라고 보아도 좋겠다.'